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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을수록 효과적인 ‘걱정 노트’ 쓰는 법

by resung1530 2025. 8. 14.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걱정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대비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머릿속에만

두면 점점 부풀려지고 불안감이 커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걱정을 ‘글로 꺼내어 보는 것’이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걱정 노트 쓰기입니다. 적어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고, 해결 가능성과 우선순위를 쉽게 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효과적인 걱정 노트 작성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걱정이 많을수록 효과적인 ‘걱정 노트’ 쓰는 법
걱정이 많을수록 효과적인 ‘걱정 노트’ 쓰는 법

걱정을 ‘시각화’하여 머릿속에서 꺼내기

걱정은 머릿속에만 있을 때 크기도, 모양도, 경계도 불분명합니다.

작은 불안이었더라도 계속 곱씹다 보면 점점 부풀려져 실제보다

더 큰 문제처럼 느껴지고, 해결 방법보다 불안한 상상만 키우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첫 단계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꺼내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시각화입니다.

 

시각화는 종이 위에 글자로 걱정을 옮기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문제와 나를 분리하는 과정’입니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생각은 나와

한 덩어리로 얽혀 있지만, 글로 적는 순간 그것은 종이 위의 대상이 되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실천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불안이나 긴장이 올라올 때마다 작은 메모지나 노트를

꺼내서 그대로 적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장 완성도나 맞춤법이 아니라 솔직함과

즉시성입니다. “내일 회의에서 실수할까 걱정된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면 어쩌지”,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하다”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또한 시간을 정해 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아침에 하루 계획을 세우기 전, 점심시간 잠깐,

자기 전 10분 등 하루에 최소 한 번은 ‘걱정 기록 시간’을 확보하세요. 특히 잠들기 전 걱정을

꺼내 적으면 머릿속이 가벼워져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단계에서 해결책을 바로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각화는 걱정의 성격과

범위를 확인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해결책까지 억지로 붙이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단 꺼내놓는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렇게 걱정을 시각화하면 막연한 감정이 구체적인 사안으로 바뀌고,

무엇이 실제 문제인지 구분이 쉬워집니다. 나아가 같은 걱정이 반복될 때 이전 기록을 돌아보면,

그중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거나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는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남은 걱정에만 에너지를 집중하게 해줍니다.

결국, 시각화는 단순히 종이에 적는 행동이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작은 노트 한 권과 펜만 있다면, 누구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와 통제 가능성으로 분류하기

걱정을 노트에 적어 시각화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그 걱정들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걱정이 동일한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우리가 직접 행동해 바꿀 수 있지만,

어떤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것이 ‘통제 가능성 분류’입니다.

먼저, 노트 한쪽에 두 개의 칸을 만들어 통제할 수 있는 걱정과 통제할 수 없는 걱정으로

나눠 적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걱정: 내가 직접 행동하거나 준비함으로써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다음 주 시험이 걱정된다”는 경우,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걱정: 날씨, 타인의 판단, 이미 지나간 과거와 같이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오면 모임이 취소될까?” 같은 걱정은 내가 바꿀 수 없는

범주에 속합니다.

 

이렇게 분류한 뒤에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걱정에 같은 양의 에너지를 쓰면

정작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는 시급성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네 가지로 나누는 방식이 좋습니다.

 

시급하고 중요한 걱정: 바로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함. 예: 내일 마감인 프로젝트 준비.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걱정: 장기 계획에 포함시킴. 예: 건강 관리, 경력 개발.

시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걱정: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 예: 당장 처리해야 하지만 큰 영향은 없는

사소한 업무. 시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걱정: 과감히 내려놓거나 완전히 제외.

 

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걱정 노트 속 한 페이지를 네 칸으로 나누어 각 칸에 해당하는

걱정을 적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가 한눈에 드러나고, 행동 계획 세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심리적으로도 이 분류 과정은 큰 효과가 있습니다. 걱정이 많을수록 사람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 결과는 번아웃과 무기력입니다. 반면, 통제 가능성과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나누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되고,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집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단순히 걱정을 줄이는 것을 넘어, 삶의 효율성을 높이는 훈련이 됩니다. 꾸준히 반복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결국, 걱정 노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내 마음과 행동을 정리하는 지도가 됩니다.

 

해결 계획 세우기 + 감정 비우기

걱정을 시각화하고, 통제 가능성과 우선순위로 분류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실제 행동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걱정을 단순히 기록으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노트가 단순한 감정 배출장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도구로 기능합니다.

 

먼저, 각 걱정에 대해 문제 정의 → 목표 설정 → 실행 계획의 순서를 적용합니다.

문제 정의: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정확히 적습니다. 예: “다음 주 발표에서 내용이 부족할까

걱정된다.”

목표 설정: 이상적으로 어떤 상태가 되면 걱정이 줄어드는지 명확히 합니다.

예: “발표 자료를 완성하고 3번 이상 리허설한다.”

실행 계획: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 이번 주 안에 해야 할 일, 장기적으로 준비할 일을 나눠 적습니다.

예: 오늘은 자료 목차 작성, 내일은 발표 원고 작성, 모레는 리허설.

이 과정에서 모든 걱정에 실행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은 계획 대신

‘감정 비우기’ 기록을 남기면 됩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야외 모임이 취소될까 걱정된다”라는

항목에는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없으니, 취소 시 대체 모임 장소를 알아본다”처럼 대안을 적거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다른 일에 집중한다”는 문장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감정 비우기란, 걱정을 적고 난 뒤 의도적으로 마음을 내려놓는 선언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걱정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제 이 걱정은 잠시 내려놓는다’는

의식을 치르는 것입니다. 노트의 마지막 칸에 짧게 한 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예: “이 문제는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내일 다시 점검한다.”

 

이 방법은 심리적으로 ‘걱정과 거리 두기’ 효과를 줍니다. 걱정을 적는 순간부터 감정은 종이에

옮겨지고, 감정 비우기 문장은 뇌에 ‘이제 다른 일에 집중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불필요한 반복 생각을 줄이고, 현재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 줍니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걱정 노트는 단순한 불안 해소 도구를 넘어 문제 해결과 감정 관리의 이중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루 5분이라도 이 과정을 반복하면, 걱정은 줄고 자신감과 안정감은 커집니다.

결국, 해결 계획과 감정 비우기는 걱정을 생산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걱정은 누구나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걱정은

현실보다 크게 느껴지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요한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걱정 노트 쓰기는 이런 악순환을 끊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세 단계

① 걱정을 시각화하기,

② 우선순위와 통제 가능성 분류하기,

③ 해결 계획과 감정 비우기

이 세 단계를 매일 5~10분씩 실천해 보세요.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결국 걱정을 줄인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더 잘 살게 하고,

미래를 준비할

여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한 권의 노트를 준비해, 당신만의 ‘걱정 노트’를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